(기념사) 서예 동호회 20주년 회장 기념 인사말(마음수련, 인내)

[서예 동호회 20주년-회장-기념사]
서예는 기예가 아닌 자기수련입니다.
글씨를 쓰는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지필묵.재료는 참으로 간단하나 그 안에 마음을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글씨 속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보입니다.
마음속에 어지러움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붓이 떨리고 흔들렸는지 대번에 보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20년간 해온 것은 결국에는 마음수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야흐로 속도전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컴퓨터는 수많은 활자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재빠르고 약지 못하면 구식에 융통성이 없다고 욕을 먹곤 합니다.
그렇게 보면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가장 구식인사람들입니다.
글씨 하나 쓰는 데, 채색도 없는 난 하나 치는 데 몇 시간씩 걸립니다.
1분에 몇백타를 쏟아내는 컴퓨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효율성은 최악이지요.
하지만 회장인 저는 구식인 저희가 자랑스럽습니다.
서예를 하다보면 자신의 팔의 진동을 느낄 수 있지요.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