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 고등학교 선생님 이임인사말(새로운 출발)

[고등학교 선생님-임직원-이임사]
그동안 감사했으며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합니다.
저와 오랫동안 함께 하셨던 교직원 여러분!
오늘 새로운 곳을 향하여 첫걸음을 향하는 저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사랑하는 여러분 앞에 서니 결코 짧지 않던 교정에서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또한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먹먹한 마음인데요.눈물이 왈
칵 쏟아지기 전에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하고 내려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교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부임했을 당시 학생들 앞에 서면 땀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며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찬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던 아이들을 마주할 때마다 차츰 이성을 찾아갔으며 비로소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날 밤에 다짐한 일이 생각이 납니다.학생을 제자로 여기며 이름을 다 기억하여 하루에 한 번씩 불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한 사랑을 나누어주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힘써왔습니다.
물론 모든 학생이 저의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오해를 샀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자식을 대하는 마음으로 교단에 섰습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교육제도 속에서 학생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지닌 교사의 모습과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게 해야겠다는 엄격한 교사의 모습 사이에서 스스로를 조율하지 못했던 부족함이 존재하지 않았는지 돌이켜보았습니다.

(이하 생략)